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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생각하는 거

피노키오

징순 2018. 10. 29. 23:12
어쩌다 피노키오 일부 클립을 다시 볼 기회가 생겼다 (오락의 섬에 갔다가 당나귀가 되는것까지)

피노키오는 하도 어릴 때 한 번 보고 다시 볼 기회가 없어서 머릿속에 When you wish upon a star 노래만 남은 상태였기때문에 이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섬뜩한줄은 몰랐다...

우선 피노키오가 친구 램프윅이랑 오락의 섬에 놀러가서 모든 놀이기구를 공짜로 즐기는 장면부터 시작

광대랑 놀이공원의 조합 자체도 꽤나 괴이한데 옛날 영화 특유의 음질을 가진 카니발 브금이 깔리면서 훨씬 섬뜩한 분위기가 된다.

이런 인종차별의 흔적도 보이고... 이건 사실 저 원주민 모형 자체보다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무의식적으로 저런 모형을 놀이공원 배경의 일부로 그려넣을 수 있었던 당대 사회 인식에서 섬뜩함을 느낀다. 과거 인체의 신비전을 초등학교에서 보라고 권장했던 때를 돌이켜보며 느끼는 섬뜩함과 비슷할까

어쨌든 오락의 섬에서 모든걸 공짜로 즐기던 아이들은 점점 당나귀로 변해가는데... 마부가 얘네들을 한데 모아놓고 이름을 물어본다 말을 못하고 당나귀 소리만 내는 아이는 옷을 찢어버려 우리에 가둬버리고 아직 사람 말을 하는 아이는 다른 곳에 던져버린다

이 클립에서 가장 섬뜩한 부분 1
움짤을 못구했는데 애들이 엄마한테 보내달라구 저렇게 울자 마부가 채찍을 내려치면서 저 대사를 내뱉는다.
어린이한테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자본주의의 법칙과 거의 아동학대 아동노동을 연상시키는 장면들... 애기들이 학교빠지고 잠깐 일탈을 즐긴게 뭐 그리 큰 잘못이라고 나같이정신못차리는어른도많은데
대공황 시절 제작된 애니라 그런가싶다 쩝

가장 섬뜩한 장면2
사실 1,2를 나눴지만 램프윅이 당나귀로 변하는 이 장면이 거의 압도적이지않나 싶다. 아니나 다를까 이 장면은 이미 유명하더라

피노키오의 친구 램프윅이 당나귀로 변하는 장면. 피노키오를 붙잡고 도와달라고 비는데 그 손마저 당나귀 발로 변함
나는 이런 식의 연출을 굉장히 무서워한다.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않고 비명소리나 그림자, 바닥에 튀는 피 같은걸로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연출 (그래서 미이라 시리즈도 되게 무서워했다 톰크루즈 나오는거말고)
요즘엔 살짝 촌스러운 느낌인지 잘 안보이더라 하지만 여전히 무서움
+영상 다시 보고 깨달았는데 램프윅이 당나귀로 변하기 전에 엄마를 애타게 부르는구나 mama가 당나귀 울음으로 바뀌는 그 포인트가 너무 절망적임

당나귀로 변한 램프윅은 비명을 지르면서 방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는데 그 비명마저 더이상 사람의 언어가 아니다. 당나귀 귀가 솟아오르고 당나귀 소리로 웃는 서로를 보면서 깔깔거리는 장면과 대조가 돼서 더 무서운 부분

링크: https://youtu.be/pnamFerzNvw

딱히 아동학대나... 그런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상을 보는데 울것같은 기분이 들더라 참 트라우마 안생긴게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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