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자신감의 문제다
이번 새해 계획 다 세워놨고, 새해부터 시작하면 무조건 망한다는 나만의 신조 아래 작년 12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다. 다이어트 해서 나름 성과도 있었고 영어공부도 인강 듣기도 꾸준히 잘 하는 중임. 아직 두달이지만... (여담으로 뭘 꾸준히 한다는게 일케 힘든줄 첨알았다;; 한 반년은 한 기분이야)
저런것들을 목표로 삼은건 내 나름의 기대가 있어서인데, 살빠져서 외모가 좀 나아지고 (직군상 아예 무시할수는 없다ㅅㅂ) 영어+업무 관련 공부하면 내 커리어나 인간관계에 좀 발전이 있지않겠나 싶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갑자기 기분이 팍 저해되면서 저걸 다 달성해도 나는 잡일 인생 벗어나지 못할거고 나이많은 물경력자로 눈치자진퇴사해서 날 받아줄 회사를 찾아 원서 들고 전전하리라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의욕을 팍 꺾을때가 있다.
저 불안감은 사실 그렇게 근거가 없는건 아닌게, 장점은 가지고만 있어서는 소용이 없고 그걸 어필할수 있어야 의미가 있는데, 나한텐 내가 가진 1도 100으로 부풀려 말하는 그런 자신감이 없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전세계 여자들의 고질적인 문제다. 우리 학교 선배 한 명이 말하길 여학생들의 공통적인 문제가 본인이 모든게 준비되었다는 확신이 들어야 원서를 쓴다는 것이었다. 린인 저자는 여성 임직원들은 일이나 자리를 제안받으면 자신이 그 일을 맡을 능력이 될지를 고민한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자기확신이 들만큼 능력을 충분히 갖추는 날이 올까? ㄴㄴ 절대 오지않음. 본인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자신감 자체가 결여되어 있는 사람한테 그 날은 절대로 오지 않음.
그래서 이 글은 럽마이셀프! 자신감을 가지면 다 해결된다!!는 이런 희망적인 결론인가? ㄴㄴ오히려 자신감의 문제이기에 더더욱 절망적이다. 살빼고 공부하는거? 이건 6개월~1년만 해도 금방 달성할 수 있는 문제지만 자신감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크고 작은 경험들로 인해 조금씩 깎여나간것들이기때문에 잠깐의 훈련으로 회복하기가 존나 힘들기 때문이다. 잘생기고 돈많은 남자보다 내면이 아름다운 남자를 찾는게 존나 힘든 원리와 같음.
절망스러운 결말에 죄송? 하지만 어쨌든 살아야하니까 열심히는 노력해봅니다. 화이팅